조지프 나이 – 리더십 에센셜

 

 

 

 

 

 

 

 

Joseph S. Nye Jr. 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 원장이 이야기하는 지도자의 능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가 지난 2008년 쓴 “리더십 에센셜”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론과 실제경험을 비교적 고르게 풍부히 제시하고 있다는 게 다른 수많은 리더십 브랜드와 차이점이라 하겠다.

 

조세프 나이는 개인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개념을 응용했다. 그는 능력 있고 효율을 중시하는 지도자는 ‘스마트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를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것이다. 여성이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려면 더욱 남성적이어야 하고, 남성의 경우는 더욱 여성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소프트 파워란 다음 세가지 능력을 가리킨다.

첫째, 감성지능이다. 감성지능이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을 2차 대전에서 승리자로 이끌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지능지수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감성지능은 매우 높았다. 한편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지능지수는 최고였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떨어졌다.

둘째, 비전이다. 비전은 현실을 토대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여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면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가 바란 것은 90퍼센트 이상 비현실적이었고,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셋째, 소통능력이다. 이 능력은 대화로 생각을 서로 교환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능력도 포함한다. 마틴 루서 킹 목사는 강연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인도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드파워는 다음의 두가지를 포함한다.

첫째, 조직능력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와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다. 경영대학원에서는 지도자로서의 인재와 관리자로서의 인재를 언제나 구분한다. 지도자는 현재의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며, 관리자의 기능은 현재의 상태를 잘 유지하여 현행 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나이 교수가 말한 대로 미국의 전임 대통령 중 부시(아버지)는 화려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조직가였다. 그는 정보의 내부 정보를 능숙하게 처리하고,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배치하여 외교 분야에서 최근 반세기 동안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부시는 미래에 대해 화려한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정부는 혼란했고 외교성적은 반세기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둘째, 통찰력이다. 즉 현황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정세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상대방의 장단점을 뚫어보는 능력이다.

한편,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실행에 옮길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나이는 이것을 가리쳐 상황지능이라고 불렀다. 즉 어떤 상황에서 행동해야 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 멈춰야 하는지 결정하여 적기에 적소에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나이 교수가 성공한 CEO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당신은 언제 스스로 결정하고, 언제 명망가들에게 자문을 구합니까?” CEO가 대답했다. “1년에 세 번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떠나버립니다. 그런데 1년에 18번 자문을 구하면 제 회사는 벌써 사라지고 없지요. 그러므로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회수를 항상 이 두 숫자 사이에서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능력은 어떻게 배양할까? 나이 교수는 세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스스로 자신을 인식한다. 즉, 자신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많이 배운다. 다른 사람의 경력과 경험에서 배우고 그 속에서 자양분을 흡수하는 것이다. 셋째, 많이 실천한다. 실천하는 동안 경험과 교훈을 정리하고 축적한다. 그리고 재차 실천하고 정리하며, 이러한 순환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지도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것이다.

(중략)

케네디행정대학원의 딘 윌러엄스 교수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한 저명한 일본인 기업가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사실 그대로 사물을 인식해야 하고, 오랜 관습으로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진 것에 도전해야 하며 창조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작은 영역의 이익에서 벗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수많은 사람을 이끌어 책임있게 일하도록 하면서 사업을 완성해가야 합니다. 이때 자신의 승진을 위해 규칙대로 사는 사람은 무미건조합니다.” 한편  일본의 다른 기업가는 “지도력이란 근본적으로 타인을 위하는 생각에 있으며, 환경에 맞추거나 아무런 자기 의견없이 사는 것과 아울러 시시때때로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략)

미 프로야구 선수였던 테드 윌리엄스는 경기 때마다 다른 선수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대스타였다. 따라서 그가 출전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윌리엄스는 상대편 투수를 적으로 보지 않고 파트너로 생각하며, 파트너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동작을 이룬 결과 안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 속에 들어가 그의 시각으로 문제를 살피고 자신의 입장을 종합하여 새로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전백승하는 형사사건의 한 변호사는 법정에서 변호하는 것을 권력의 각축이자 동시에 공유라고 생각했다. 그는 상대방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물러날 여지를 남겨주고, 체면치레 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판사와 배심원들을 설득했다. 이 변호사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감동시켰고 그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 하버드 정치경제학(천진 저) 중에서

 

리더십,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과 스킬은 무엇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정리하고 정의하려는 서적을 비롯한 컨텐츠들이 무지하게 많이 넘쳐났기 때문에 한동안 리더십과 관련한 온갖 서적들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냥 뻔한 이야기들, 당연히 갖추어야 바람직한 것들을 의미없이 나열하기만 했기 때문에 구하고자 하는 해답과 멀어 보였다.

근데, 위에서 인용한 나이 교수님의 정리를 읽으며, 참 명쾌하다라는 느낌을 먼저 받고, 여러 차례 반복해 읽어 보았다. 역시나 반복할 수록 더욱 명쾌해지고 간단해짐을 쉽게 체득할 수 있었다. 

더욱이 딘 월리엄스 교수가 예로 든 몇몇 사례들을 보며, 뭐 이론에만 밝은 분들의 흔한 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위 사례들이 꿰뚫고 있는 지도자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바람직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또렷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래, 결국 스스로의 상태와 실력에 대해 가장 정직해야 하고 내가 아닌 남을 위하는 마음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한, 복잡하거나 기교를 부리거나 어려우면 지는 것이며, 물론 이것은 가장 하찮은 수준의 경쟁력임을 한번더 짚어보게 되었다.

‘평범하고 심플하고 자연스럽고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가진 것이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 많은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