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의 특별한 음악이야기 _ 오호츠크해 특집편


수년간 집적해 온 무도만의 근본 엑기스와는 매번 다르고자,

신선한 아이템과 기획, 재미요소를 찾아내기도 하고 때론 더욱 가열된 경쟁 속에서 1인자이기 가능할 법한 다소 건방진 컨셉도 등장시키고

혹은 무리한 (원래는 무(리)한 도전이었기는 하다) 시도나 편집 등으로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등등,

한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콘으로서 꼭 지녀야 하거나 지닐 수 밖에 없는 많은 것들을 품은 무한도전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존재가치를 지닌다고 보고 싶다.

내가 여기서 한판 강조해 보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들의 음악이야기 이다.

매회 빼놓지 않고 챙기는 노력과 많은 분들을 통해 회자된 이들의 음악적 센스에 대해 접해 오면서

무한도전만이 지닌 예술적 감수성에 대해 또한번 놀라고

이들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왜 핫 아이콘일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확신을 경쾌하게 획득하였었다.

얼마 전부터인지 정확힌 모르겠지만 뭔가 억지스럽게 돌아가는 세상 일들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쉼없이 쉽게 접하게 되고,

또 SNS라는 새로운 문화흐름과 함께 더욱 개인화된 스피커들을 통해

더 자주 접하게 되는 말도 안되는 추태들로 인해 꺾이고 지쳐버린 많은 이들에게

TV속 예능프로그램 한 편은 단지 웃음과 감동으로 중무장한 킬링타임용 간식거리라기 보다는

시원후련한 쾌락을 추구하고 해소할 수 있는 어린 시절 속 다락방과 같을 것이다.

이러한 다락방에서의 모든 경험은 내 스스로 나만이 필요로 하고 해석하고 유흥할 수 있는 그것이며,

결국 이와 같은 애청자들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무한도전은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바로 이 ‘다락방’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과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새기기 위한 재미있는 장난감들을 선사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들의 음악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뭐 내가 음악적 식견이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 그것이 가진 위력에 대해 존경하는 그냥 일반인의 입장에서 읊고 싶은 뿐인 점은 이해를 부탁할 수 밖에..”

|  Eels – Saturday Morning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편 설경을 배경으로 아바시리역 도착과 함께 등장했던 이 곡은 

SKT 멜론 광고음악을 사용되었던 ‘I need some sleep’ 으로 처음 접했던 밴드 Eels 의 2003년도 앨범 수록곡이다. 

우울하지만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로 유명한 이들의 오래전 곡 하나가 나의 후두부를 땅하고 쳤던 이유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많은 이들의 전통적인 로망과 함께 한번 무너져 내리고 싶은 화면속 배경 속에서의 서 있는 나를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내줄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오호츠크해 특집을 보는 시작부터 기차와 설경, 바다 등 지금이라도 당장 출발하면 잡힐 듯한 요소들로 답답했던 갈증을 

가슴 속에서 확 터트려주는 약간의 차가웁지만 밝은 사운드를 통해 해소해 주었다. 

그 비주얼과의 하모니, 정말 탁월했다. 

Eels가 추구한 음악적 성향을 알고 의도했던 거라면, 그건 대단한거다. 나도 꼭 이만큼 해내고 싶다.

|  Jamiroquai – Blue Skies 

역시 오호츠크해 특집 편의 간이역에서 나왔던 곡이다. 

Acid Jazz 장르를 주로 한다지만, 

그 어느 밴드보다 Soul과 Disco가 충만한 Jamiroquai 의 작년 가을앨범과 올해 1월 싱글을 통해 소개한 곡으로 

보컬 Jay Kay의 보이스가 가진 매력을 한껏 성숙하게 잘 살려올린 멜로디에 이미 전세계 많은 팬분들의 목청과 함께 하고 있다. 


처음 뮤직비디오를 보았을 때, 바이크 라이딩과 꽤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니, 무한도전이 안내했던 그 간이역에서의 그 눈빛가득 하늘과 더더 딱 떨어진다는 그루브에 난 또 한번 떨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수많은 이들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 이들의 전설적인 곡들을 다시한번 꺼내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흥겨움이란, 설야와 맞닿은 하늘이란, 주말 밤을 더욱 따듯하게 만들 수 있는 온기를 불어넣었음에 틀림없다.

어린 시절 다락방 라디오에서 들었던 명곡들을 이 시대 추억의 팝송 라디오나 고즈넉한 카페에서 들을 때의 기분은 참 묘하다.

특히 그것과 아름다운 눈요기거리와 함께라면 말이다. 그렇지만 점점 이런 경험들이 줄어들고 희귀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 사랑스런 사운드와 함께 주말저녁 100분 남짓한 시간동안 넉넉하고 포근한 비주얼을 제공해 준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편에게 존경을 표해 마다하지 않는다. 감사한다.

덤)

근데 뭐 이리 유명한 곡들만 쓰는 건 또 아니었다.

예전부터 중독성 있는 반복 멜로디성 광고/영화 BGM 들을 많이 써 왔었지만,(쇼를 하라 쇼, 올드보이, 아이앰샘 등등등)

이번 특집편에서는 대우증권 광고였다. (hey passion wake up – 2차 조성모 편)


 

무도만의 순수한 패러디 정신을 매도하고 싶지 않다. 그래 계속해서 쉼없어라~/